국기에 대한 맹세가 힘이 됩니다


 원래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오늘만은 국기에 대한 맹세에 힘을 얻습니다
그때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작년 7월에 국기에 대한 맹세가 바뀌었습니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라는 부분이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로 바뀌었지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한다. 이는 곧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정의롭지 않다면 국민 또한 충성을 바칠 이유가 없다는 말이 됩니다. 실로 지당합니다. 사회 계약설에 따르면, 국가는 국민을 위하여-이 위하여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은 안타깝지요- 존재하는 것입니다. 철저한 계약관계지요. 이 계약에 따라, 국가가 국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더 이상 그 국가를 용인해 줄 이유는 없습니다. 혁명이기 이전에 계약 파기입니다. 이러한 점이 바뀐 국기에 대한 맹세에 녹아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은 자유롭습니까.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의롭습니까. 여기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입니만,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언로를 막아버려 시민들이 거리로 뛰어나올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정부를 자유롭다 여길 수 없습니다. 비폭력으로 일관하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 폭력을 가하는 정부를 정의롭다 여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힘이 됩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저는 일단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회복하는 것 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수십 번을 외워온,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던 국기에 대한 맹세를 짚고 서서 말이죠.

by kalay | 2008/06/02 22:52 | 「연구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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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_JiN at 2008/06/02 23:52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kalay at 2008/06/08 00:42
그렇죠 참..
Commented by 낭만여객 at 2008/06/03 01:04
저도 그 표현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다만 운율감이 좀 떨어져서 ㅠㅠ이것도 세뇌일까요 ㅋ
Commented by kalay at 2008/06/08 00:43
사실 운율감은 좀 떨어지긴 하는데 ㅠㅠ
어쩔 수 없죠.
Commented by blus at 2008/06/03 11:12
저는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나는 명예로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평등한 대한민국 공동체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여 나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을 굳게 선언합니다.'
정도로 바꾸고 싶습니다.

말하신 바대로 계약관계일지언데 계약의 상대방인 국가라는 대의 조직체에 몸도 모자라 충성이라는 '정신'까지 온전히 바치는 것을 맹세하는 건 좀 두려워요.
충성이란 어디까지나 권위로 이끌어내는 것이 아닌 시민의 자발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 균형점을 찾고 싶어 아나키즘과 실존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ㅂ=;;;)

잠깐 졸렬한 생각을 끄적여 봤습니다.
말하시고자 하는 바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kalay at 2008/06/08 00:43
전 사실 왜 국민이 국기에 맹세같은걸 해야하지...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근데 지금 당장 그렇게 될 리는 없으니 저정도로 절충한거죠
Commented by A강진 at 2008/06/03 18:07
대한민국이여...
Commented by kalay at 2008/06/08 00:43
아아..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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