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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문답

A.강진 님의 지정문답 - 내가 아니면 누가 이런걸 하리오 에로 트랙백합니다

키워드가 싸움이라니(...)


■ 최근 생각하는 『싸움』

- 키워는 재밌을땐 재밌는데, 요새는 그저 뭐 매너리즘에 빠진듯. 특히 지금 이글루를 달구고 있는 주제는 이미 식상할대로 식상한데다가 논의의 어떤 탁월한 전환도 없으니, 음식으로 따지자면 맛있어서 먹는 게 아니라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는 그런 음식 같다고 하겠지요. 어디 좀 재밌는 거 없나요?

- 저번에 과제물 때문에 도덕적 전쟁 이론에 대한 책을 좀 읽었는데, 그 뒤로 과연 전쟁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여부에 대해 좀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까지는 말하자면 온건적 평화주의자 성향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폭력이 전제되는 결정에 대해서는 일방적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여기서의 '전쟁'은 꼭 국가와 국가의 무력분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 혹은 집단과 집단 간의 무력을 이용한 의사 관철 행위를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용산 사태도 여기에 들어가겠고 좀 넓게 봐서 국회 공성전도 들어가겠지요.


■ 이 『싸움』에는 감동

- 사실 키배에 감동하기는 쉽지 않은데, 종종 그럴 때가 있지요. 좀 막 잘난척을 하자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만드는 키배 또한 실제로 존재합니다. C를 전제로 A와 B가 싸우고 있을 때, 그 과열 속에서 C를 끄집어내 분해하는, 그런 기술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그런 걸 볼 때면 드는 느낌은 이를테면 일종의 전율인데, 나폴레옹 전사를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라고 몸이 부르르 떨리는 그런 겁니다. 나폴레옹 전사를 잘 모르시는 분은 은하영웅전설 얘기하면 아실듯(...) 이를테면 아스타테 회전 같은 경우 말이지요. 여튼 이런 발상의 전환을 볼 때면 일종의 희열이랄까 그런게 찾아오는데, 그 다음에 꽤나 심한 종류의 열패감이 동반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 나폴레옹은 진짜 미친 인간입니다. 네 그러합니다. 나폴레옹의 원수들도 대단하지만, 그 원수들의 능력을 적절히 이용한 나폴레옹의 전략 수립 능력은 진짜 미친듯. 이탈리아 전역에서나, 울름 전역, 아우스터리츠 전역에서의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뛰지요. 물론 전투에 감동해서는 제대로 된 평화주의자라 할 수 없겠습니다만, 이건 위에서 언급했듯이 감동보다는 전율이지요. 아 뭐 이런게 다 있어. 라는 느낌입니다. 아 진짜 프라첸 고지로 진격! 이건 말 다 한듯...


■ 직감적 『싸움』

- 전 키배의 냄새를 좀 잘 맡죠. 이건 그냥 타고난 능력인듯(...) 뭐 이슈같은거 보면 '이건 키배거리 되겠네' 싶고 막 그렇지요. 물론 그게 재밌어지느냐는 좀 별개의 문제.

- 사실 직감적 싸움이라는 게 뭘까요(...)


■ 좋아하는 『싸움』

- 뭐 키배야 대부분 즐겁습니다만(...) 물 흐리는 사람이 있으면 재미가 없지요. 중세 기사도 로망적인 키배가 재밌습니다. '내 이름은 kalay. 그 편에 뛰어난 논객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소' '내 이름은 ㅇㅇㅇ. 내가 상대해주겠소' 퍽퍽퍽 '역시 대단하군! 내 그대와 밤이 새도록 칼을 겨뤄보고 싶소!' '마찬가지요!' 퍽퍽퍽 그리고 두 사람은 진영이 어떻건 간에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해피엔딩 해피엔딩.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차라리 삼국지의 일기토에 가깝군요. 괜히 감정이 앞서는 키배는 싫습니다. 상대방이라도 솔직하게 '우와 이 사람 대단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편이 좋아요. 아돌프 갈란트와 더글라스 바더의 관계 같은, 그런 게 멋지지요. 로망 아닙니까.

- 아돌프 갈란트와 더글라스 바더의 싸움처럼, 훈훈한 로망이 있는 싸움 편이 '더 낫지요'. 기본적으로 정상적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은 싸움을 좋아하면 안 되지 말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힘으로 미는 싸움보다 머리를 쓰는 싸움을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참모로서는 실격이지요. 양 웬리 씨의 말처럼, 애초에 이런 싸움을 할 상황이 되는 게 대단히 부정적인 일이니까요.


■ 이런 『싸움』은/는 싫다

- 감정이 앞서는 키배. 어휴 생각만 해도 짜증만 밀려옵니다. 이건 싫다기보다는 짜증이 나요. 구질구질하고, 찍찍한 느낌입니다. 비 막 오는데 우산도 없이 슬리퍼 신고 진흙탕 걷는 거 같은 느낌이에요.

- 사실 전쟁은 다 싫죠 뭐(...) 아직은 평화주의자니까


■ 세계에 『싸움』이/가 없었다면…

- 으악 전 뭘 하고 살아요(...)

- 좀 더 평화로워졌을까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을 평화롭게 하는 많은 기술들은 전쟁을 통해 개발되었지요.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요새 다들 접속들이 뜸하신지라(...)
근데 다섯명은 좀 짜다

aerial - 오덕
님에겐 이게 딱 좋음

Eneria - 공대
냅 감사 (무슨 뜻인지는 알아서)

니트 - 로봇
아직도 로봇 이야기의 기억이 남지요

가일 - 키배
사실 님도 대단한 키워(...)

모모 - 분노
요새 좀 걱정하는 거

blus - 소설
꼭 한번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

Quency -  네티즌
재밌는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by kalay | 2009/02/04 13:26 | 「관찰일지」 | 트랙백(5)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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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ay의 지정문답에로 트랙백합니다.키워드를 보고 '지정은 받았지만 하지말까..'생각하다 그냥 하기로 결심했습니다.아무리 그래도 저랑 아무 연관 없는 오덕이라는 키워드를 받게 되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네요.■ 최근 생각하는 『오덕』- 별순검 시즌1에 나왔던 오덕이 생각납니다...는 그냥 농담이고(...)최근에 그렇게 오덕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평소에 생각하는 오덕에 대해서 말하자면 좋게 말하면 열정적인......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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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이님의 지정문답에서 받아옵니다;바통이 부메랑처럼 돌아와버렸군요;;;이번의 주제는 무려 키배랍니다 ㄷㄷㄷㄷ■ 최근 생각하는 『키배』- 방금 키배를 한판 치르고 와서 심히 좋지 않습니다. 창조론자를 상대로 진화가 무엇인지 설명하느니 차라리 날 십자가에 매달아 달라고 말하고 싶다는데 10원을 걸지요. 믿음과 학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프로세스로 지식을 만드는지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이해를 거부합니다. 물론 거기까지는 문제가 없어요.......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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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erial at 2009/02/04 16:47
나만 왜 그런 거임. ㅠㅠ
Commented by kalay at 2009/02/04 17:37
당연한거 아닌가염
Commented by 아방가르드 at 2009/02/04 17:10
좋은 키워드다
Commented by kalay at 2009/02/04 17:37
ㅇㅇ 굳
Commented by A강진 at 2009/02/04 20:48
아핡핡핡 적절하도다
Commented by kalay at 2009/02/04 23:41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가일 at 2009/02/04 23:01
이거 했는데 또 가져가야 하나요 OTL....
Commented by kalay at 2009/02/04 23:41
넵!
Commented by 모모 at 2009/02/05 00:40
저도 했는데... 뭐 받아야지 어쩌겠어요.
근데 일단 이번주만 좀 넘기고... 몸이 두개였으면 하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kalay at 2009/02/05 16:35
ㅠㅠ 바쁘신가 보군요
느긋하게 하세요 느긋하게
Commented by 모모 at 2009/02/05 18:04
그게 다 동아리 2개를 뛰는 이몸의 불찰이지요. OTL
Commented by 니트 at 2009/02/05 17:49
일단 문답을 한 다음에 덧글을 남기는 센스....;;;
Commented by kalay at 2009/02/05 19:32
오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모모 at 2009/02/05 18:59
아, 순간 생각난 건데 칼님이 지향하는 키배란 마치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칠정론 같은...?
Commented by kalay at 2009/02/05 19:32
미국 헌법 제정 과정의 격렬한 키배와 같지요
Commented by 아르핀 at 2009/02/08 07:17
나폴레옹은 미친 인간이라는 데에 저도 한표. 사실 상사라면 이런 사람이 좋을 듯 하면서도 무섭습니다. 완전 삼국지연의(그러니까 픽션)의 제갈량 레벨이에요. 그런 주제에 제일 윗대가리까지 겸했다는 게 완전 사기캐, 이런 놈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라 외치고 싶은 심정이지요.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확실히 한시대를 풍미한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던. 저 솔직히 나폴레옹 패배했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슴 한켠으론 씁쓸한 것이... 에휴, 저도 평화주의자가 되기엔 글렀나보네요.
그나저나 중세 기사도 로망적인 키배라... 사실 그런 건 키배라 하지 않고 토론이라 하지요. 하하. 많은 사람이 꿈꾸는 키배가 아닐까 싶은데요.

묘하게 평소 때엔 싸움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도 온라인에 오면 호전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아요. 평생 할 싸움을 넷에서 한다거나, 스트레스 푼만큼(?) 오프라인에서 얌전하다거나.(..)
어떻게 보면 지금의 온라인이 옛날의 무림이 아닐까 싶네요. 곳곳의 숨은 고수들, 지금도 어딘가에서 있을 진검승부, 그리고 가슴 뭉클할 사연도.
진짜 인생 살면서 이런 곳이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 재밌지 말입니다. 그렇다고 피에 미친 괴수(..)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kalay at 2009/02/08 14:57
나폴레옹 덕후들이 왜 존재하는지 알만한 부분이지요(...) 나폴레옹은 진짜 괴물이라능(?!)
전 키배를 토론보다 좀 비형식적인거- 그러니까 Informal 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자유도는 유지하는 선에서 토론만큼의 지적 열의와 예의가 갖춰진 키배가 좋다고 생각하는데.....일단 저부터 그렇게 되고 봐야겠군요(...)

지금의 온라인이 무림과 같다는 점에는 깊이 공감! 무림이지요 무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저같은 듣보잡은 늅늅하며 웁니다 늅늅
가끔씩 주화입마되는 분들이 보이시니 이 또한 걱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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