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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의 영웅 이야기 -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6년작
러닝타임 132분
장르 : 액션, 드라마, SF
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들어가며

 많은 분들이 일찌기 이 영화를 보시고, 또 저한테 추천해주셨습니다만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한참이 지나 이 영화가 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해서였습니다. 그 전에는, 아무래도 금전적 사정이나 시간적 사정 모두 여의치 않았었던 탓이지요. TV에서 처음으로 이 영화를 보고 제가 한 생각은 '뭔가 이상하다' 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고, 추천했던 영화가 이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영화를 봤습니다. 한 몇 달동안 영화 전문 채널에서 뻔질나게 이 영화를 방영했기 때문에, 똑같은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어렵지 않았지요. 


브루스 웨인과 V. 언제나 밀쳐내기에 익숙한 영웅들

 영화를 보고 느낀 감상은, '이것은 영웅 이야기이다' 였습니다. 거창하게 새 시대의 영웅 이야기- 하며 제목을 달아놨습니다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얘기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바람직한 정치담론을 제시하는 좋은 영화' 라면서 저에게 추천했습니다. 동시에 '민중과 독재자의 대립이라는 흔한 이야기를 세련되게 표현한 작품'이라는 단평또한 따랐지요. 하지만 제가 본 브이 포 벤데타는, 어디까지나 그냥 영웅 영화였습니다. 가장 비슷한 느낌을 받은 영화를 하나 들어보자면, '배트맨 비긴즈' 정도가 있겠네요. 물론, 감독이 만들고자 하는 것은 배트맨 비긴즈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럼 그 의도를 감안해서 비교대상을 조금 바꿔볼까요. '브레이브 하트'는 어떨까요. 그러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역시, '배트맨 비긴즈' 정도가 좋겠네요.
 영화는 시종일관 독재자에 항거하는 V의 모습을 그립니다. V를 움직이는 동력은 Vendetta라는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독재자들이 과거, 독재자이기 이전에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복수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독재자가 되기 위해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복수심이지요. 영화가 끝나기까지, V는 이 복수심을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다른 증오로 변화시키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죽음이 눈앞에 닥쳐오기까지, V는 오직 자신의 복수를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V가 많은 사람들에게 항거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심어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V의 목적이었냐면, 그렇지 않겠지요. 그것은 하나의 과정일 따름입니다. 사람들을 통해 V 그 자신의 복수를 위한 웅장한 반주를 깔아넣었지만, 멜로디 위를 걷는 것은 오직 V 혼자였습니다. 후에 이비가 그 선율에 올라타기는 합니다만, 그것을 위해 이비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고통 속에서 연단의 시험을 당해야만 했지요. 고독한 영웅, 아니 스스로를 고독하게 하는 영웅. 배트맨 비긴즈에서의 브루스 웨인과 똑같지요. 그는 '악'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로 배트맨으로서의 일을 시작합니다. 그 누구와도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지 않으며, 극히 일부를 제외한 누구와도 손잡지 않으며 말이지요. V의 '사람 밀쳐내기'는 오히려 브루스 웨인의 그것보다 더합니다. 브루스 웨인은 적어도 자신에게 도움을 주려는 이를 시험하여 자격을 가리지는 않았지요. 인간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선을 긋는 영웅은 정치적 우화에서 종종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동조자를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가리는 인물이, 과연 정치적 우화에서의 영웅으로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구경하는 이들은, 정말 구경만 해도 괜찮은 걸까

 그렇다면 V의 복수가 진행되는 동안 민중은 무엇을 하느냐. 그 무엇도 하지 않습니다. 아, 한 가지 한 게 있다면 '구경'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독재자를 비아냥거리는 TV쇼를 '구경'하며 웃음을 터뜨리고,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V가 만들어 준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감탄했습니다. '구경할 거리'를 만드는 데에, 그들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V가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요. 이비처럼 정화의 모루에서 연단된 사람만이 그와 함께 걸을 '자격'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를 좀 더 거칠게 말한다면, 민중이 자각할 기회를 빼앗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V의 원맨쇼 속에, 독재자들이 두려워하는 것 또한 민중이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V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시계바늘이 V를 그리던 그날 밤, 독재자들이 정말로 두려워한 것이 의사당에 대한 테러행위였는지 아니면 가면을 쓴 민중의 행진이었는지를 감안해 보면 이는 명확해집니다. V는 독재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진실을 밝혀냅니다. 그리고 그것을 민중에게 '자 봐라. 멋지지 않으냐' 하고 '선물'하지요. 네. 선물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뜻밖에' 받는 선물이지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생과, 손에 묻혀야 할 엄청난 양의 피는 V 자신이 다 감내합니다. 전형적인 영웅입니다. 네. 몇 번이고 언급했듯이, 그는 영웅입니다. 그리고 진짜 슬픈 것은, 그런 영웅의 등장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현실세계에서 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결국 피를 흘려야 하는 것은 민중입니다. 손에 피를 묻히는 것 또한 민중이고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민중이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도시 곳곳에서 약간의 소요사태를 일으키고, V 라는 글자를 써 놓는 것 정도이지요. 물론 그런 행위들은 큰 것입니다. 매우 크지요.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 정권에 대한 집단 비판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그 과정 사이에 V가 떡 버티고 있었지요. 그러한 소요들이 집단 비판으로 응축되기도 전에, V가 모든 것을 해결해서 선물처럼 떡하니 내놓습니다. 민중은 자유를 얻게 되지만, 어디까지나 결과뿐인 자유이지요. 자유는 어떤 목표가 아니라 지속되는 상태이고, 그런 만큼 얻는 것 만큼이나 지켜나가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이렇게 선물처럼 얻은 자유를, 사람들은 어떻게 지켜갈까요.


익숙한 기억, 그 다음을 생각하면...

 사실 우리는, '선물처럼 주어진 자유'를 익히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유신에 반대하여 몇 번의 시위를 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이 박정희 대통령의 저격 사건이 일어났지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이후 발생한 일정 기간의 무정부상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확실히 자유를 제공했습니다. 적어도, 그들이 그렇게 갈구하던 자유의 일부는 확실히 그들의 손에 들어왔지요.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제대로 뭔가를 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12월 12일. 자유는 다시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지요. 브이가 제공한 자유는 어떨까요. 사람들은 그 자유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오는 민중들은 시위같은건 상상도 해본 적 없이 정부에 고분고분 따르고 있었습니다. 유신 당시의 우리나라 민중들보다 못하면 못했지 낫지는 않은 상황이지요. 이들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자유'는 제 기능을 온전히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만은 없었지요. 여러분에게도 묻겠습니다. V가 선물한 자유를 건네받은 사람들은 그 자유를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과연 그 자유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들의 손에 있을 수 있을까요. 그들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은 자유는, 그들에게 어느정도의 가치를 가지는 걸까요.

by kalay | 2009/03/20 21:58 | 「연구실」 | 트랙백(2)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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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상생명체 연구소 77.. at 2009/03/21 18:48

제목 : 메모
새 시대의 영웅 이야기 -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이렇게 써 놓으니까 내가 무슨 브레이브 하트에서의 윌리엄 월리스에 엄청난 호감이라도 가진 것 같지만사실 윌리엄 월리스도 그냥 여기 언급된 애들보다는 자유의 영웅에 더 적합하지 않나 하는 정도고 실제로 지금 브레이브 하트 전체적인 내용도 잘 기억 안난다는 게 포인트대체 왜 윌리엄 월리스 얘기를 시작한거지 OTL다만 배트맨 비긴즈는 요 근래에 봐서 기억이 또렷한 편인데, 아버지 ......more

Tracked from 니트공장 at 2009/03/22 21:41

제목 : V for Vendetta - 2disc editi..
01. 그래픽노블 V for Vendetta 미국 코믹스의 유명작가인 알란 무어가 스토리를 데이비드 로이드가 일러스트를 맡은 작품으로 82년 데즈 스킨에 의해 창립된 신생잡지사 워리어에 연재가 시작되었고 "VV가 강렬한 흑백톤인 이유는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라는 데이비드 로이드의 코멘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초기 사정부터 좋지 않았던 터라 시간이 흐르면서 발생한 경영난으로 인해 잡지가 폐간되면서 3년간의 연재가 종료되었습니다. 이 후......more

Commented by 광대 at 2009/03/20 23:06
음 일본해방때도 그랬죠 미국에의한 해방이라서 -ㅁ-...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1 02:18
그 경우는 여기서 말하고 있는 독재에서의 해방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라서 말이지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3/21 09:34
영화에서 보면 폭동이나 시위장면들 나오는게 그거일 텐데요.
물론 그것도 브이가 가면뿌리고 일내고 이런저론 떡밥들로 사회혼란을 기도한 거지만야ㅡ,

영화가 존내 영웅주의적이라고 비판받는데 만화보면 더 그렇습니다.
거기선 브이 혼자서 아주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지요.
그리고 가면을 쓴 국민들처럼 대오각성하는 것도 없이 그야말로 무질서의 혼돈만 있고 브이도 철저히 냉혹해서 인간들한테 영화에서 같은걸 바라거나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 무질서의 혼돈에서 나중에 무정부의 질서가 생길거라고 생각하고 파괴의 혼돈을 초래하는 존재로 나와요.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1 12:22
영화에서 등장하는 민중들의 시위장면은, 그야말로 out of focus 아니었나요.
그래서, 그들이 직접적으로 이뤄내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아니, 애초에 그 시위가 어떻게 진행되어 어떻게 끝났는지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민중의 각성보다는, 'V의 부름에 사람들도 화답하기 시작하였다'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더군요. 이건 민중의 각성보다는 영웅의 능력 쪽이지요. 약간 비유를 해보자면, 사람을 부축하는 것과 흡사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짜 '각성'이 되려면 V의 부축에 힘입어 사람들이 제 발로 걸으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야 합니다만, 영화에 나오는 시위 장면에서는 V가 부축하는 힘이 더 세져서 이전까지는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이 슬슬 끌려가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본문에서 서술한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이 차이가 전혀 작지만은 않지요.

만화책은 읽지 못했습니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영화 속의 V보다 만화 속의 V가 차라리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V가 무질서와 혼돈을 초래하고 나면, 그 위에 자유를 쌓아나가는 것은 결국 아쉬운 사람들이 되겠지요. 자유를 쌓아나가는 과정의 고통도, 회의도 전부 그들이 치열하게 떠안아야 할 일이 됩니다. 영화 속의 V처럼 자유를 무슨 선물인 양 떡하니 안겨주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나을 수도 있겠지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3/21 09:48
이미지가 영웅처럼 다가오지 특별히 영웅주의적이라고 욕할 필요까진 없을것 같다는게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영화에서 복수란 키워드하고 혁명이란 키워드가 약간 따로 노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만화 브이랑 영화 브이가 마지막에 달성하려는게 상당히 좀 성질히 다른 거라서 그럴것 같습..아니, 그렇습니다.

만화 브이가 마지막에 원하는건 말 그대로 파국끝까지 달려가서 동란 말고는 남아나는게 없는 무정부상태인데, 뭐 이러면 복수를 하던 뭘 하던 별로 떼놓고 볼 필요가 없어져요..;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1 12:42
영화에 대해 영웅주의적이라고 하는 것이 욕은 아닐 터이지요. 게다가 그것이 영웅영화라면요. 저는 이 영화의 장르를 영웅영화라고 보는 것이고, 그 대표적인 비교 대상으로 배트맨 포에버를 든 것이고요. 저는 아직까지도 우화는 교훈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전적 의미도 그렇고요. 이 영화에서, 올바른 정치 형태와 자유를 얻어내는 과정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저는 좀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V가 하는 말 중에는 실로 명언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 파묻히다 보니 그 말들도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수준의 코미디처럼 느껴지고 마네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3/21 15:02
그 '영웅주의적이다' 라는 표현이 긍정적인 감상표명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서 역으로 저한테는 욕으로 비쳐진것 같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자주 운운한 왓치맨 원작에 비해서도, 구현불가능에 가까운 그것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그 자체로서 완성도가 높아서 일단 전 가진 인상이 좋았거든요.

''V의 부름에 사람들도 화답하기 시작하였다'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더군요.'' 이 말씀이 사실 맞고 저도 그렇게 보기를 봅니다만ㅡ, 확실히 도미도 씬이 그렇지요, 민중의 각성 운운하기 보다는 브이가 기도한 사회혼란이라고 읽히는게 차라리 맞을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희생된 부분이라고 해도 될 겁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 파묻히다 보니" 라고 위에 하신 말씀처럼 흐름에 파묻힌 것이고, 흐름은ㅡ,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전체 내용에 껄끄럽지 않은 진행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이고 말입니다.

마지막 가면행진으로 다 일축했고 그것으로 괜찮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브이라는 인물을 내세운것 부터가 미스가 되겠지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브이 없이도 민중혁명이 일어나야 했을 것이니.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1 15:43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랑 전혀 다른 부분을 가지고 말씀을 계속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브이 포 벤데타라는 영화에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쓰고 나서야 알았고, 그런만큼 원작의 구현 같은 건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글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기하는 문제제기는 브이 포 벤데타라는 영화가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아름다운, 바람직한 내용을 그리고 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더 단적으로 말하자면, 감독은 자유의 쟁취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마치 그것이 어떤 한 영웅에 의해 선물로 주어질 수 있는 것인 양 말이지요.
실제로 민주주의의 영웅을 그리는 영화는 많습니다. 꼭 민주주의 운운하지 않더라도, 모든 영웅이 V와 같은 모습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브레이브 하트의 윌리엄 월레스와 브이 포 벤데타의 브이는 다르지요. 다른 이들과 자유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을 각성하게 하는 영웅과 자기 혼자 가슴속의 신념을 향해 독불장군처럼 나아가는 영웅은 정말 판이하게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3/21 15:51
무슨 말씀인지 압니다. 원작은 단순히 영웅주의적이단걸 비난으로 들은 이유를 말하려고 언급한겁니다.

아, 그리고...
아마 워쇼스키 감독을은 이해를 떠나서 그런것은 신경쓰지 않고 만들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또 원작 이야기를 하게 됐지만 만화를 어떻게 영화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만 주력했겠죠.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1 15:56
아 그리고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 파묻히다 보니 그 말들도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수준의 코미디처럼 느껴지고 마네요.

라는 구문에서
'전체적인 흐름' 이란 건 속된 말로 'V 자기 혼자 남들이나 미래는 고려하지도 않고 다 해먹는 전개'를 뜻하는 겁니다. 남들은 신뢰조차 하지 못해서 자기 혼자 다 해먹으면서 '민중의 자유란 것은 어쩌구저쩌구' 하고 있으면 실소를 자아낼 뿐이지요.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3/21 16:10
흐름이란 말에 이해가 서로 달랐군요.
전 구조적 흐름으로 이해했고 그쪽에선 내용적 흐름으로 의도했고.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1 18:32
Structure 보다는 Stream 쪽으로 이해하시는 편이 더 이해가 편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3/21 15:21
그리고 굳이 브이라는 주인공을 보여준 이유가 무엇인지 알런무어에게 물어보는 것도 의미는 없는게.
영화랑 만화는 이비 해몬드의 각성부터서 아예 노선이 갈려버렸거든요.

아, 덤인데..

영화에서 가면 있잖습니까, 가면 배표요.
그거 정말 보면서 스트라이크였습니다. 원작에선 그게 안 나오죠. 그런데도 가면배포, 그건 만화의 영화화에 있어서 일어난 축약되고 생략된 모든 부분을 다 커버할 수 있을만큼 좋은 내용변형이었습니다.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1 15:47
가면 배포는 제가 보기에는 스트라이크-낫아웃 이었습니다.
결국 브이는, 사람들이 그 가면 하나를 자기 의지로 구할 자유조차도 빼앗고 말았지요
결국 사람들은 끝의 끝까지도 수동적인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스스로는 할 수 없는 이들 말이지요.
뭐, 만화를 보지 못했으니 영화화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3/21 17:08
저도 계속 말이 많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
브이를 비판하길 '영웅적이고, 그 중에서도 혼자로서만 모든걸 진행하고자 하는 독불장군적인 형태이며, 민중을 자율없이 수동적으로 이끌리기게만 만들어서'라고 하셨습니다. 맞죠 이거.

위엣 댓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런데 거기서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있고, 행동한다라는 의미는.
끝의 끝이라고 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브이의 인도가 없었더라도 스스로 행동 했어야 했단 의미가 될 것 같은데요, 이건 확실히 그런것이 영향을 미쳐서 행동이 있었으면 그렇다면 그것은 전부 수동적으로 이끌리는 것이 되지 않습니까.
이건 영화속에서 그간의 1년간에 사람들이 종전과 달리 변화를 한 것인데(가면 뿌린 시점에선 200일 가량), 마지막에 시민들이 가면쓰고 행진한 것은 무엇으로 보든 각성의 표현이요 의지발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야 할것 같은데요. 이건 무엇도 아니고 사람들의 초이스죠, 적어도 의도는 너무 확실히 그렇게 하고 찍은 장면이겠습니다. 그리고 임팩트는 여기에 다 실렸죠.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1 18:31
이 또한 윌리엄 월레스와 부르스 웨인의 비교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윌리엄 월레스 역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뿐 아니라, 모든 영웅은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지요. 그건 당연한 겁니다. 그러니까 저도 '영향을 미쳤으니 다른 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든 것' 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영향을 미치는 형식과 방법의 차이가 문제인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영웅은(적어도 자유를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그들과 함께 행동합니다. 함께요. 이 때, 행동의 책임과 고통은 모두에게 분배됩니다. 이걸 본문에서는 자기 손에 묻히는 피와, 자기 몸에서 흐르는 피로 나타낸 것이고요. 하지만 V의 경우는 어떤가요. 모든 피를 자기 손에 묻힙니다. 기껏해야 이비 정도가 자기와 함께 책임의 멍에를 지도록 하지요.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행여나 그들의 손에 피가 묻을까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더러운 일은 내가 모두 하겠다. 라는 거겠지요. 동시에 브이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가 자신과 함께 행동하다 피흘리는 것 또한 감수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결국 피흘리는 건 그 자신으로 족하게 되는 거지요. 스코틀랜드의 자유는 자유를 쟁취한 그 자신들이 피흘리고, 또 누군가를 죽여서 얻어낸 것입니다. 하지만 브이 포 벤데타의 민중은, 브이가 결벽증이 의심될 정도로 완벽하고 깔끔하게 준비해 준 선물을 받아서 펴 봅니다. 물론 이 때, 사람들은 어떤 의미로 '각성' 했을지도 모릅니다. 진짜로 자유란 것에 환희하며, 자유는 좋은 것이고 소중한 것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자유를 얻어내기 위한 뼈저리는 고통을 겪어보지 못한 채 느끼는 그런 각성이 진실일까요.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고통이 닥쳐왔을 때, 그 각성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요. 궁극적으로 묻고자 하는건 이 질문입니다. 브이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잡아다가 던져줬습니다. 맨 마지막에, 물가로 끌려온 고기를 뜰채로 건져내는 정도는 사람들이 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 고기를 뜯어먹으며 이들은 생각했을 겁니다. 고기를 잡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구나. 그리고 고기는 아주 맛있는 것이구나. 그리고 또 한마리의 고기가 필요할 때,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Commented by 어릿광대 at 2009/03/22 01:20
말이 필요 없는 영화.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2 10:58
말이 필요 없이 그냥 뭐 와 멋있다 끝 인 영화죠(...)
Commented by 니트 at 2009/03/22 21:40
영웅적인 면모는 결과적으로 주어진 이미지인데 이야기의 구조상 그 설명이 부재되어 전체적으로 구조적인 약점이 드러나 있는 영화라고 봅니다. 이런 부재가 시민들의 궐기에서도 발생하였고 이 부재를 상징으로 매우고 있으니 이야기가 근본적으로 취약하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뭐 브이라는 케릭터가 제법 매력적이긴 했습니다만..;;;
Commented by kalay at 2009/03/22 23:13
사실
뛰어난 체술과 비밀스런 매력, 셰익스피어를 줄줄 읊는 자유의 영웅......

더이상 어떻게 멋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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